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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MBTI 이야기

MBTI 유형이 여러 개인 사람들을 위한 글

"저의 진짜 MBTI 유형이 뭘까요?"

MBTI 정식 검사를 진행해 드린 후 내담자 분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본인의 진짜 MBTI 유형을 찾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 정식 검사를 진행한 후에는 가짜 MBTI와 결과가 다르게 나와 오히려 혼란만 겪으시는 분들도 있다. 정식 검사를 해 보기 전에 이 글이 어느 정도 가이드가 되었으면 좋겠다.

일단 한 사람당 타고나는 MBTI, 즉 성격 유형은 1개다. 하지만 검사를 할 때마다 다른 유형이 나오는 사람이 있다. 실제로 나도 정확한 내 유형을 알아가기 전에는 검사를 할 때마다 기분대로 체크를 해서 ENFP, INFP, ESFP, ESFJ 유형이 번갈아 나오곤 했다. 특히 위의 링크에 있는 가짜 MBTI 검사는 본인이 기분대로 체크할 확률이 더욱 높다.

이 이야기를 하려면 MBTI의 개념을 먼저 알아야 한다. MBTI는 여러 개일 수 없고, 타고난 것이기에 변하지 않는다. 상담을 하다 보면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있다.

"일을 할 때는 A 유형인데 평소 성격은 B예요."

"일을 하면서 바뀐 모습도 저의 모습인 거죠?"

"일하면서 성격이 많이 바뀌었더니 혼란스럽네요. ㅠㅠ"

같은 사람이라도 어디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에 따라서 당연히 다른 성격이 나오게 되어 있다고. 가족과 있을 때, 친구와 있을 때, 직장에 있을 때. 심지어 친구와 있을 때도 어떤 친구와 있느냐에 따라 성격이 바뀔 수 있는 게 사람이다. 이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MBTI는 한 사람이 태어났을 때 타고나는 선호도를 토대로 판단하는 유형이다. 예를 들어 왼손잡이로 태어난 사람이 있는데, 주변의 시선이나 환경 때문에 오른손을 쓰게 되었다고 해 보겠다. 성인이 되어 이 사람과 만난 사람들은 이 사람을 오른손잡이로 생각하겠지만, 이 사람이 왼손잡이로 태어난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MBTI 유형은 '왼손잡이' 같이 타고난 나의 특성을 찾아내는 도구다.

현재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MBTI가 처음 유행하던 시절,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유형이 ISTJ 유형이라고 말하는 것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사실 우리나라의 정서에 가장 잘 맞는 유형이 ISTJ고, 우리나라 교육은 ISTJ를 육성하는 환경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요즘은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 같지만 내가 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자신의 생각을 쉽게 드러내지 못하고, 현실적인 생각(상위권 대학, 대기업 취직)을 강요하고, 부지런하고 주어진 일을 묵묵하게 해내는 사람을 최고의 일꾼(?)으로 생각하는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자신을 ISTJ라고 생각하고 지내왔을지도 모른다. 정작 나는 주변에 ISTJ인 사람이 우리 엄마밖에 없다. 내가 ENFP라 그런가

실제로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S의 섬세함과 T의 분석력, J의 계획성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ENFP인 나는 직장에서 ISFJ의 페르소나로 살아간다. (아무리 노력해도 T인 척조차 할 수 없는 F...) 조직에서 일을 하려면 어쩔 수 없이 나의 선호 기질을 버려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직장에서 오래 있는 사람, 일을 하는 시간이 긴 사람일수록 자신을 TJ로 생각하는 경향이 높은 것 같다. (스스로도 인정하는 INFP인 분이 한동안 야근에 시달린 후 MBTI 검사를 했더니 ESTP이 나오는 결과도 생겼었다.)

나의 진짜 MBTI를 알고 싶다면 무조건 검사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이 정도의 이해를 먼저 갖춘 후에 내 진짜 유형이 무엇일지에 대한 고민을 충분히 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충분히 고민을 해 본 다음 이 유형이 맞을까 의문이 들 쯤에 유료 검사를 해 보면 대부분은 같은 유형으로 나오게 될 것이다.

이러한 고민 없이 돈만 날리고 가는 분들을 많이 봤는데, 그러한 분들은 MBTI에 대한 오해가 쌓인 채로 돌아갈 수도 있을 것 같다. (질문 없이 상담을 끝내시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하지만 돈을 내고 검사를 했는데 정확한 결과를 알 수 없다면 꽤 억울할 것 같다.

만약 진짜 내 유형을 찾지 못하겠다면 스스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다. MBTI를 제쳐두고 나의 취향이나 가치관 등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때 주변 사람들에게 내 유형이 무엇인 것 같은지 물어보는 것은 대외적인 나의 이미지가 어떤지 알 수 있는 힌트 정도는 되겠지만, 본질적인 내 MBTI는 알 수 없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깊은 내면을 주변 사람들에게 잘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MBTI 유형뿐만 아니라 본인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것은 내 자신이라는 사실을 꼭 명심하고 있어야 한다.


만약 MBTI에 대한 고민이 있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들은 카카오톡 채널로 문의해 주세요!

https://pf.kakao.com/_xecGBs/c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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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꼭 유료 검사 상담이 아니더라도 MBTI 관련된 질문을 편하게 주셔도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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