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MBTI 이야기

가짜 MBTI에 속지 마세요

르뜨 2022. 3. 23. 02:45

"MBTI 유형 뭐야?"

- 내 유형이 뭐였더라... 기억이 안 나는데.

- 정의로운 사회운동가? 그거였던 것 같아.

- 그림 보면 알 수 있는데 이름은 모르겠어.

MBTI 검사를 접한 사람들은 대부분 정식 검사가 아닌 16Personalities를 통해서 검사를 받았을 확률이 높다. MBTI 무료 검사를 검색하면 제일 먼저 나오기도 하고, 아마 주변 사람들에게 이 링크를 받아서 검사를 했을 확률 또한 높다.

MBTI에 관심이 별로 없는 사람은 자신의 유형을 해당 사이트의 그림으로 기억하기도 한다. 실제로 주변에 그런 사람들을 많이 봤었다.

MBTI와 관련된 콘텐츠를 본다면 아래에 있는 그림들을 한 번쯤은 봤을 거라고 생각한다. (생각해보니 연예인들 역시 이 사이트로 검사를 하는 영상을 많이 봤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사이트는 MBTI 검사 사이트가 아니다.

 

 
 

그럼 이 사이트는 뭐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이 사이트를 정확하게 정의하자면 BIG5 검사를 해서, 그 결과를 MBTI 형식으로 나눈 것이다. 즉 내용은 BIG5인데 겉으로는 MBTI인 척하고 있는 사이트라는 것이다.

해당 사이트에서 검사를 하면 자신의 유형 뒤에 T나 A가 붙는다. (ENFP-T, ENFP-A) 하지만 MBTI에는 T와 A의 개념이 없다. 이 사이트에서 MBTI 검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무조건 맹신하게 된다면 스스로를 잘못 이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평소 스스로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객관화가 되어 있는 사람은 사실 어떤 검사를 하든 결과가 동일하게 나온다. 하지만 그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사람은 검사를 할 때마다 늘 다른 결과가 나온다.

이 사람의 성격이 매일 변하는 것이 아니라, 객관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러한 객관화가 되지 않은 상황이고 위의 이야기들을 제대로 모른 상황에서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면 당연히 진짜 결과와는 다르게 나올 가능성이 높다.

나는 이 사이트를 비난할 생각은 없다. 나는 이 사이트에 있는 유형 설명을 읽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들을 아는 상태로 접하는 것과 모르는 상태로 접하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이러한 오류들을 알고 진짜 도구를 통해 '나'를 알아갔으면 좋겠다.